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장-미셸 바스키아'를 모를 리 없다. 바스키아는 미국의 '뉴 페인팅'(신표현주의와 신구상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21세기 미국의 '검은 피카소'로도 불린다. 뉴 페인팅은 1980년대에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구상 회화로, 1970년대까지 성행하던 전위주의가 후퇴한 뒤 미국과 유럽에서 인간의 형태를 중심 주제로 삼아 등장한 거친 필치의 정력적인 미술사조다. 바스키아는 약관의 나이에 미술계의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그에게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고독과 자유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성공을 대가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다 마약에까지 손을 대면서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고, 1988년 27세의 나이에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