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을 보지 않은 한국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1만 원짜리 지폐 속에 있는 세종대왕의 영정이 그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을지문덕, 태종 무열왕 영정도 운보의 손끝에서 나왔다. 김기창 화백은 대검을 끼고 적진으로 돌진하는 황군을 묘사한 '적진육박'이라는 그림으로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면서 특전을 누린 친일 미술가였다. '총후병사' 같은 그림은 황국신민의 영광을 식민지 국민들에게 고취시키는 그의 대표적인 친일 작품이다. 그럼에도 그는 3.1 문화상, 은관문화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5.16 민족상을 수상했으며, 그림의 가격도 매우 비싸 보통 사람들은 구경조차 쉽게 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명성만큼이나 김기창 화백 전시가 자주 열린다. 전시 소개를 보면, 그의 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