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미술과 인물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 게으르지 않은 천재

이동권 2022. 9. 23. 01:43

Vito Acconci, American, 1940–2017 , 66 exhibitions, 80 works online ⓒMoMa



비토 아콘치(Vito Acconci)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여느 작가들보다 흉측하고, 솔직하며, 마음을 쑤시는 '애절함'이 가득하다.

 

비토 아콘치는 말만 번지르르한 예술가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천재로 불렸지만 젊었을 때 만용하지 않았으며, 말보다 몸을 먼저 움직일 만큼 성실했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 비디오 아트 장르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의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끊임 없이 제시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완성했다. 자신의 신체와 신체가 복제된 영상, 스스로를 바라보는 자신과의 공간적 분리감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면서 인류의 극심한 혼란과 고뇌 즉, 물질문명과 기술혁신이 파생시키는 인간의 비애와 슬픔을 형상화한 작품이 대표적이다.

비토 아콘치는 1980년대 부터 건축 디자인에 그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해 많은 건축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