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브르주아(Louise Bourgeois) 20세기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프랑스 출신 거장이다. 말로만 듣던 그의 작품을 눈앞에서 직접 감상한 것은 20여 년 전이었다. 그때만 해도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을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웠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90세였다.
루이스 브르주아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가정교사의 부적절한 관계와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자라면서 정신적으로 불안감을 느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그녀의 자아에 깊이 자리 잡았고, 작품에도 남성과 여성의 갈등과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담게 됐다. 그녀의 작품에서 인간사에 대한 모순과 애틋함이 느껴지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그녀는 평소 "내게 조각은 신체다. 내 몸이 곧 내 조각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으로서, 특히 여성이 얼마나 깨지기 쉽고 외로운 존재인지 예시하는 말이다. 그녀는 작품으로 치유의 손길을 내밀었다.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예술세계로 인간의 상처를 끌어안았다.
루이스 브르주아는 20세기 후반 '설치미술'의 선구자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던 거대한 돌과 쇠 등을 이용해 작품활동을 했다. '마망'이라는 거미 구조물 작품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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