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초고를 끝냈다. 넉 달 동안 틈틈이 스토리를 만들고, 배경을 스케치하고, 문장을 지었다. 다른 사람이 쓴 원고를 다듬어 책을 내는 본업도 있고, 벗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도 필요했으니, 남는 시간은 모두 소설 쓰기에 매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마지막 퇴고의 시간만 남았다. 퇴고는 절대로 급하게 하지 않을 작정이다. 일단 일주일 정도 푹 쉬어야겠다. 원고지 1,000매 이상의 글을 쓰면 작가도 지겨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고 뒷머리가 띵해진다. 내가 소설 『수제천』을 쓰면서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친절’이었다.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마음에서 발현하는 친절이야말로 공동체의 행복 추구에 절대적인 묘체이지 않을까 싶었다. 인간 사회의 크고 작은 부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