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브네(Bernar Venet)는 무거운 철이 주는 무게감에서 벗어나 시원한 붓칠을 보는 듯한 조형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는 개념예술가다. 미술의 목적은 미가 아닌 지식을 담는 것, 미술의 역사를 바꾸는 것으로 설정하면서 기존의 미술사조와 담론을 뛰어넘는 작품 활동을 펼쳤다. 브네의 작품은 에펠탑과 라데팡스 등 세계 주요 공공장소에 설치돼 있다.
브네는 1960년대부터 미니멀리즘 작가들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프랑스 미술의 전통을 거부하고 급진적인 창작 작업에 몰두한다. 1989년부터는 철 조각의 전통적인 규범을 깨고 열린 공간 속에 부유하는 '비결정적인 선(Indeterminate Line)'의 세계로 확장한다. 어떤 원칙이나 경계가 존재하지 않고, 무한히 확장하는 조형 세계를 구축하면서 현대 조각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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