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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민족교육자 - 왜곡된 시선 없애는데 재일조선인 학교가 좋은 소재
한 달 전이었다. 왜 이렇게 연락이 없으시지? 궁금했다. 며칠 뒤 비보를 전해 들었다. 황의중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선생님은 카톡을 열심히 보내주셨지만 나는 성실하게 답변드리지 못했다. 나에게 신경 쓰지 말고 투병에 전념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그 마음조차 전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세월만 보내고 말았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했다. 많은 분들이 애정하고, 많은 분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선생님. 나에게도 물론 훌륭한 선배님이셨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나니 내 삶을 적잖게 돌아보게 됐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선생님과는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면서 많은 일을 함께하고, 술도 많이 마셨다. 여러 집회도 참여했고, 행사도 함께 준비했다. 일본에서 온 우리학교 학생들, 재일조선인들도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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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생의 한복판에서 만난 남자
프롤로그 - 과거와 관계를 맺는 여정의 첫 시작 내 삶, 어디 틈새에 껴 있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과거로의 여행, 이 기이한 나들이는 궁금증과 의구심으로 가득한 세계였지만 단 한 번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은 영역이었다. 가끔 막다른 곳에 다다랐을 때 간절한 기도나 영혼의 외침 정도는 했을지 몰라도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떠올리며 기록할 생각은 없었다. 내가 저지르거나 목도했던 고통, 횡포, 슬픔, 사회의 갖가지 부조리를 대면해야 하는 현실만으로도 벅찼다. 누군가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민망했다. 가늠할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는 세상에서 내 이야기가 뭐라고 굳이 꺼내놔야 할까 고민했다. 여기에 내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덧붙이려니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한동안 망설이다가 결심했다. 부끄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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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원 - 걷다가, 잠시 멈춰 쉬다가 다시 걸으며 내지르는 탄성
일상에 자극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무료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동안 객실에서 느끼는 무료함이 아니다.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자신이 왠지 모르게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 엄습하는 무료함이다. 인간은 할 일이 없을 때, 시간이 남을 때 티브이나 책을 보거나 공원이나 약수터를 산책하면서 삶의 긴장을 늦추고 휴식한다. 심지어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굴며 심신을 충전한다. 그렇다고 딱히 무료함을 느끼지 않는다. 먹고살기 팍팍하고, 아이들 키우기 바쁘고 …… 온전하게 일상을 꾸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무료함이 웬 말인가.그런데도 일상이 무료하다면 자극이 필요하다. 뭔가 인생이 꽝이거나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몰라 허우적대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해야 재밌고 의미 있는지 모르고 시간에 쫓겨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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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찾아온 변화, 다른 일상을 시작하며
일상에 변화가 찾아왔다. 오래전부터 예견한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닥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50대에 은퇴 비슷한 은퇴를 맞았다. 그러나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문턱이다. 우선 오랫동안 기자로서 활동했던 삶을 정리한다. 일선에서 물러서면 자연스레 현실정치와도 거리를 두게 될 것 같다. 내 뒤를 후배들이 채우는 일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대신 책방 일을 시작한다. 손님을 맞이하고, 커피를 내리는 하루가 내 앞에 펼쳐질 것이다. 소소하지만 바쁘게 흘러갈 그 시간들 속에서 개인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책방 일과 더불어 편집자로서 책을 엮는 일은 계속한다. 일종의 프리랜서 일인 셈이다. 해마다 네 권 이상의 좋은 책을 꾸준히 세상에 내놓고 싶지..
주목할 만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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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권력이란 무엇인가? 스트린드베리의 고전 ‘미스 쥴리’
현대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각색한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고전 ‘미스 쥴리’가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소극장 성북오름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이들의 숨 막히는 자리싸움을 통해 보이지 않는 권력과 관계의 구조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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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 여성 에디와 앨리스의 트랜지션 ‘에디 앨리스: 테이크’ 10월 28일 개봉
두 트랜스 여성의 신체와 감각을 독창적인 영상 언어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에디 앨리스: 테이크’가 10월 28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트랜스 여성 에디와 앨리스의 성전환의 순간들을 영화적인 형식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서울독립영화제 CGK촬영상, 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비평가의 시선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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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I로 복원한 국민 코미디‘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 9월 개봉
1970년대 국민 코미디를 AI 기술로 복원해한 영화 ‘웃으면 복이 와요: 내 이름은 수한무’가 9월 개봉한다. 이 영화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의 대표 코너 ‘오대독자 이름짓기’를 생성형 AI 기술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코미디언 고(故) 구봉서의 말투와 억양, 표정은 물론 애드리브 스타일까지 구현해 내며 전설의 코미디를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V_alOj9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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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을 향해 슛을 던지는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이야기 ‘퍼펙트슛’ 9월 9일 개봉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핸드볼 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퍼펙트슛’이 9월 9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난생처음 핸드볼 공을 잡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전국 10개의 핸드볼 팀을 이루고 생애 첫 리그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제25회 가치봄영화제 대상 수상작.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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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넋두리,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글도 못 썼던 두 달
홈페이지 운영을 두어 달 방치했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계엄 때문이었습다.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신경이 너무 예민해졌습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에 단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11월부터 여러 업무가 겹치고 스폿으로 마감해야 할 원고가 들어와도 마음만은 넉넉했습니다. 일상을 즐길 여유 없이 바쁘게 지내도 삶의 활기만은 잃지 않았습니다. 계엄 이후, 모든 게 허무하고 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쌓아온 시스템조차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펐습니다. 높은 것들, 있는 것들, 우쭐대는 것들이 타인의 삶에 성의도, 예의도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계엄은 정말 예상밖의 충격이었습니다. 5.18을 경험한 저로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역겨움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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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새긴 장준하」, 「개망나니의 사색」 「강경대 평전」, 「밥줄이야기」 전문 게재
「칼로 새긴 장준하」 가 3쇄까지 완판 됐습니다. 고맙고 부끄러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이 책은 3쇄를 끝으로 더 이상 발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이 홈페이지에 소설 전문을 게재하겠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꼼꼼하게 올리겠습니다. 텍스트가 고플 때 가끔 들려주세요. 「개망나니의 사색」은 절판 됐습니다. 이 책도 홈페이지에 올리겠습니다. 「강경대 평전」과 『밥줄이야기」도 읽어보세요. 독자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책이기도 하고, 그 당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지만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그걸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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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하는 마음으로 만든 홈페이지
세상의 질서에 고개를 숙이지 않거나 인간의 도리에 충실하지 않아 사람과 공명을 잃고 살았습니다. 어리석게도 그것을 지천명에 이르러서야 알게 되었습니다.지나온 삶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미래의 평안을 위해 과거의 용서를 빌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을 대비해 지게를 지고 산에 나무하러 가는 마음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30년 동안 쓰고 남겼던 글들이 지나간 세월과 함께 모두 사라져 버렸네요. 지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과거를 복기해 볼까 합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려는 건 아니고, 일종의 취미생활처럼 제 일상의 기쁨을 조금 더 채워보려는 발버둥입니다.이동권 Lee Dong-Kwon 사이트는 일상이 무료하거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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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을 소개합니다
기자, 소설가, 우리 이웃의 삶을 기록하는 작가.1997년 컴퓨터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로 출판시장에 데뷔해 여러 IT 관련 단행본에 저자로 참여했다. 대표작으로는 『포토샵 5.0쉽게 배우기』(영진출판사), 『 인터넷 제대로 배우기 』(민음사) 등이 있다.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학 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된 『밥줄이야기』(2009년 문체부 우수도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오월 투쟁의 꽃 『강경대 평전』, 장준하 선생의 항일투쟁을 그린 『칼로 새긴 장준하』(2019년 세종도서),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을 고발한 『주피터』 등의 장편소설을 썼고, 각종 미디어와 전문매체에 글을 기고했다.1999년부터 (주)SK에서 근무했다. 2004년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