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여자는 회식이 끝나면 매번 남자 선생과 잔다. 때론 관계를 맺는 과정을 다른 남자 선생에게 사진으로 남겨 달라고 부탁한다. 한 여자 선생은 그 사실을 알고 그녀를 다그치지만 그녀는 가만히 듣기만 한다. 수치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녀는 상실감에 저항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잠자리에 집착할 뿐이다. 그녀와 같은 학원에서 근무하는 남자 선생은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황당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옆집 사는 개가 자신을 쳐다보지 못하게 해 달라는 것. 그의 어이없는 요구가 계속되자, 급기야 콜센터직원의 목소리는 높아진다. 그에게는 극한에 달한 불안을 덜어 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을 뿐이다. 두 사람은 자신을 감추는 거짓말로 소통을 시도한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두 사람의 대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