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나뉜 밭에 파릇파릇한 잔디가 호방하게 펼쳐져 있었다. 각기 다른 품종의 잔디를 식재해 연구하고 실험하는 잔디 시험포지였다. 잔디밭의 상태는 각양각색이었다. 잔디밭에서는 어떤 시기에 잔디를 심어야 가장 적정한지, 잔디를 떠낼 때 어느 정도 깊이로 떠내야 하는지, 잔디를 깎을 때 얼마만큼 잘라야 하는지, 실험한 상황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험포지에는 여러 품종의 잔디도 동일한 조건에서 키워지고 있었다. 이곳은 잔디밭 특유의 청량한 기분을 느끼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질은 떨어져 보였다.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아 잡초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었다. 잔디 고유의 특성을 보기 위해 영양제나 제초제를 치지 않아서였다. 시험포지에서 자라는 수많은 잔디 중에서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잔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