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수확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생각나는 화가가 있다. 해 질 무렵, 한 쌍의 농부가 들녘에서 삼종기도를 올리는 그림 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다. 밀레는 들에서 일하다가 종이 울리면 일을 멈추고 죽은 이들을 위해 삼종기도 드렸던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을 그렸다. 이 작품을 자세히 보면 주변에 갈퀴와 바구니, 자루, 손수레 같은 농기구들을 볼 수 있다. 그가 농촌에 애정이 없었다면 그려내기 힘든 사물이다. 또 광활하고 황량한 들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숙하고 고요한 분위기는 밀레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는 농촌을 사랑했고, 노동을 찬미했으며, 인간을 귀중히 여기는 화가였다.밀레는 농민이나 노동자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19세기 당시 ‘농민 화가’라고 불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