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닥따닥. 절도 있는 두들김소리가 사찰에 퍼진다. 소리는 날카로운 비명처럼 아프게 들린다. 왜일까. 사찰에 가면 유난히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이 많다. 항상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처럼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는 의미다. 목어 소리는 다독다독 가슴을 치는 훈계다. 때마침 경내 연못에서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은빛 비늘을 번뜩이는 잉어가 머리를 내밀고, 시원한 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를 마구 흔들어대다 사라진다. 산사의 고요를 깨뜨린 주범은 목어(木魚)다. 목어는 잘 마른나무를 깎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낸 뒤 안료로 색을 입히면 완성된다. 목어는 사찰에서 얘기하는 사물(四物) 중 하나다. 사물은 범종, 금고, 은판, 목어를 말하며, 종각이나 누각에 걸어 놓고 예불할 때 사용된다. 목어의 종류는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