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미술과 인물

김종학 - 추상에 기초한 새로운 구상 회화

이동권 2024. 5. 21. 20:12

봄꽃들 2004 Oil on canvas 61 x 73 cm ⓒ갤러리현대


온갖 현란한 이미지들이 조화를 부린다. 투박하고 장난스럽게 보이지만 한결같이 남성적인 색채의 천태만상으로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강렬하게 형상화한다. 

고갱에게 타히티, 앤젤 아담스에게 요세미티가 있다면 김종학에게는 설악산이 있다. 김종학 작가는 해방 후 현대미술의 도입되고 정착되는 시기에 설악산으로 들어가서, 설악산을 사랑하는 최고의 로맨시스트가 됐다. 가 설악산으로 간 이유는 새로운 화풍에 대한 탐색이었다.

김종학 작가의 설악산은 1979년부터 시작됐다. 김 작가는 그 당시 한국 화단의 전위성, 실험성, 추상성 열풍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꽃과 풀, 산과 달, 바람과 물 같은 소재로 추상에 기초한 새로운 구상 회화를 선보였다.

김종학 작가는 나약하고 여성적인 꽃도 선이 굵은 남성적 풍경으로 변모시킨다. 속도감 넘치고 대담한 원색의 붓질로 자연의 강렬한 리얼리티를 포착한다.

 

 

벚꽃만개 2004 캔버스에 유채 46 x 53 cm ⓒ갤러리현대

 

꽃잔치 2003 캔버스에 유채 53 x 73 cm ⓒ갤러리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