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전라남도 함평에서 나비축제가 펼쳐질 때마다 생각나는 작가가 있다. 검은 나비로 전시장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작가 카를로스 아모랄레스(Carlos Amorales)다.
카를로스 아모랄레스의 작품 ‘Black Cloud’는 종이로 만든 다양한 크기의 나비 2만5천 마리로 전시장 벽과 천장에 설치한다. 작품 설치에는 14명으로 구성된 팀이 5일 동안 쉬지 않고 작업한다. 그 결과물은 대단하다. 가까이에서 보면 나비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쌓여 있어서 놀랍고, 나비들이 쌓임으로써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초현실적이다.
카를로스 아모랄레스는 멕시코 현대 문화와 이슈들을 소재로 순수미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시도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카를로스는 서로 다른 문화간 또는 문화 내에 존재하는 이원적인 특성에도 주목한다. 멕시코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네덜란드에서 미술을 공부를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멕시코의 아마추어 레슬링 경기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한 퍼포먼스 아모랄레스 vs 아모랄레스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비디오 설치작품 'Dark Mirror'와 2만5천 마리에 이르는 나비떼가 거대한 스펙터클을 이루는 'Black Cloud' 작품은 그를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게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 축제 ‘함평나비대축제’의 자세한 정보는 함평축제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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