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류인 조각가는 근현대 조각의 구상주의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표현기법을 과감히 모색한 조각가다.
조각의 볼륨과 무게 그리고 재료적 물성을 이용해 인체의 사실적인 묘사를 중요시했지만 과감한 인체 생략과 왜곡, 극적 강조 같은 형상성을 도입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했다.
류인 조각가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아버지 류경채와 희곡작가였던 어머니 사이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자의식과 흙에 대한 본능적 욕구로 조각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80년대 당시 추상과 설치작업이 지배적이던 한국 화단에 정밀하고 힘찬 인체 구상조각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구상조각가로 명성을 날렸다.
이후 형상적 요소가 접목된 새로운 구상조각을 선보였고, 최초로 조각과 설치미술을 결합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천재 조각가로 인정받았지만 결핵과 관절염, 간경화가 겹쳐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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