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챙겨주는 자상한 아이였다. 진정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기도를 할 때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원하지 않듯이, 경대는 자신을 잊고 진심으로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살폈다. 아버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입이 궁금할 땐 ‘센베이4)’를 사 와서 경대와 함께 먹곤 했다. 경대는 한창 과자를 좋아할 나이에도 더 먹겠다고 욕심을 내지 않고 아버지를 챙겼다. 또 호주머니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집에 들어올 때 꼭 과자를 사 와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 “센베이구나.” 아버지는 경대가 사 온 과자를 보고 말했다. “아빠가 좋아해서 사 왔어요. 드세요.” 경대는 TV를 볼 때도 그랬다.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보다가도 아버지가 자주 보는 축구나 권투 경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