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 건전한 정신과 태도가 실존하는 증거는 언제나 마음이 불안하고 양심의 가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편하게 쉬고, 일하며, 삶을 찬미할 수 있는 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가 있어서다. 가까운 지인은 아파트 경비원이다. 언제나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라고 입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넉살 좋은 할아버지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조금은 변했나 싶었지만 웬일인지 더욱 인사성이 밝아졌다. 아파트 주민들의 목소리가 드세진 까닭이다. 2007년 무렵이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시행돼, 경비원들에게 법정 최저임금액의 70%를 지급할 때부터다. 이전에는 임금이 50여 만 원에 불과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3분의 1가량의 경비원을 해고하면서 임금인상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