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에 털털한 성격, 생글생글한 표정과 시원스러운 목소리는 누가 봐도 딱 연극배우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 생각해보니, 그래도 배우가 천직인 듯싶다. 아니면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마음이 따뜻하니, 선생님을 해도 좋았겠다. 살면서 배우 김국희 같은 사람을 만나는 건 행운이다. 한효주 같은 외모에 신민아 같은 몸매는 아니지만 그녀에게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녀가 내로라하는 인기 배우들 틈에서도 여러 작품에 계속해서 콜을 받고 있는 이유다. 진지하고 능글맞은 그녀의 연기는 한순간에 관객을 압도할 만큼 폭발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김국희는 대학로가 공인하는 할머니다. 그녀만큼 할머니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동료 배우들의 중론이다. 배우에게 이미지가 굳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