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살지 못하는 곳에 인류도 살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오'다. 곤충들의 서식지를 지키는 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지키는 일과 같다. 곤충은 인류에게 해로운 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망쳐버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자연의 구성체이며,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귀중한 생명체다. 우리는 모기나 파리, 진딧물, 벼멸구 등 인간에게 해로운 곤충들을 박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의식 부재로 살충제를 남용하면서 서식지 환경을 파괴했고, 인류에게 이로운 곤충들을 덩달아 죽이고 말았다. 예를 들면 흙에 함유돼 있는 질소의 순환을 촉진하는 쇠똥구리, 농작물에 붙어있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단백질 공급원이자 섬유의 원료로 쓰이는 굼벵이 등이 유해곤충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