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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윤창환 장성군 산림소득담당, 객토사업으로 품질 좋은 잔디 생산

이동권 2023. 3. 10. 21:34

띠뗏장

 

객토는 일반적으로 토질을 개량하기 위해 양질의 흙을 파다가 논밭에 옮기는 일을 말한다. 객토를 하면 땅이 젊어져 작물이 잘 자라게 된다. 잔디 농사에서 객토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잔디는 흙과 함께 떠내 ‘뗏장’으로 판매되는 작물이다. 해가 갈수록 지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계속 잔디농사를 지으려면 흙을 채워줘야 한다. 지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라지는 흙을 충당하는 것이 잔디농사에서 말하는 객토다.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객토사업 지원에 나섰다. 장성에서 잔디 농사가 시작된 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농가에서 자비로 객토비용을 충당해 왔다. 장성군에서 객토사업을 총 지위하는 윤창환 산림소득담당자를 만나 올해 진행되는 잔디농가 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질문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객토사업 지원을 시작한 배경이 궁금하다.

답변 장성에서 잔디 농사를 30여 년 했다. 잔디는 계속 떠내다 보니까 박토가 되고, 화학비료 같은 것 때문에 잔디 품질이 떨어졌다. 품질 좋은 잔디를 생산할 수 있는 게 객토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장성이 전국 잔디 생산량의 62%를 차지하지만 그동안 예산이 많이 들어서 못하고 있었다. 1헥타르를 20cm 성토하려면 4천만 원이 들어간다. 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질문 객토사업 지원 예산은 어느 정도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가?

답변 장성군에서 5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비 50%, 도비 8%, 군비 32%, 자기 부담 10%로 객토사업이 진행된다. 잔디 농가에서 총비용의 10%를 내면 90%를 보조받는 셈이다.

 

질문 객토사업을 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답변 객토는 흙으로 잔디밭을 성토해서 농사지을 수 있게 하는 것인데 흙 속에 돌도 있고, 여러 가지 불순물이 섞어져 있을 수 있다.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품질이 좋지 않은 흙으로 객토하면 농사지을 때 불편하고 잔디도 잘 자라지 않는다. 우량 흙을 잘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질문 객토사업을 담당하는 업자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

답변 객토사업을 맡은 업자들은 잘 모른다. 논 객토, 밭 객토는 해봤어도 잔디밭 객토는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업자들에게 교육을 시켰다. 잔디밭의 특수성을 얘기하고 그것에 맞게 객토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 줬다. 흙은 황토 85%, 모래 15%가 사용된다. 모래 종류를 원하는 농가가 있다. 사시사철 푸른 한지형 잔디는 미세 모래를 뿌려서 키운다.

 

질문 객토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답변 객토원 확보다. 흙을 채취할 곳이 부족하다. 일반 흙도 안 되고, 돌멩이도 없어야 해서 흙을 채취할 장소를 구하기가 어렵더라. 현재 50% 정도는 확보했고, 나머지는 계속 구하고 있다.

 

질문 잔디 농가들의 불편불만 없나?

답변 있을 수 있다. 이번 객토사업은 20cm 높이로 진행되는데 1m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 지반이 인접지 전답보다 낮아서 그렇다. 이해는 한다. 예산상 성토를 그렇게 높게 해 줄 수 없다.

 

질문 장성군에서 잔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이 있는가?

답변 잔디 품종 개발이 답이다. 옛날 품종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 품종을 개발해서 그 품종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산림자원연구소와 다음 달에 협약을 맺는다. 장성초록, 장성샛별 두 가지 품종인데, 장성중지 중에서 우량한 품종으로 재배해 보니까 특색이 있어서 개발한 잔디다.

 

질문 장성군에서 객토사업 이외에 잔디 농가를 지원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답변 토량개량제 사업에 7억5천만원, 생산단지 장비지원에 2억 원, 관정에 1억 2천만 원을 지원한다. 객토사업을 하기 전에도 조금씩 했던 지원사업이다. 군수님이 ‘잔디 농가의 수익을 올려주자’, ‘품질 좋은 잔디를 생산해서 소득을 더 창출해 보자’고 열정이 대단하시다. 그래서 올해 사업비를 증액하게 됐다.

 

질문 향토산업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나?

답변 장성이 전국의 62%에 해당하는 잔디를 생산하다 보니까 잔디가 향토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이나 장성군에서 할 수 없는 시설, 마케팅, 일자리창출 등 전반적인 부문에 30억 원을 지원한다. 향토산업 지원은 올해까지만 진행된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였는데 올해까지 이월해서 지원하고 있다. 자본보조는 시설이고, 경상보조는 판촉, 홍보, 아카데미 등이 다 들어가 있어서 향토산업 지원이 없어지면 농가들이 서운해 할 수 있다. 군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예산은 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완전하게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질문 잔디 농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

답변 장성중지가 기본적인 품종이다. 오랜 세월 중지를 생산하다보니까 경쟁력이 떨어진다. 새 품종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그 품종으로 재배를 해야 수입 잔디를 대체할 수 있다. 우리 땅에 맞는 잔디를 생산해서 잔디산업을 좀 더 활성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꾸준하게 새 품종을 개발하고 전파를 해서 소득이 많이 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