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만 바라문의 훌륭한 왕자로 태어나
아버지의 교훈과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티 없이 맑은 정신으로 지혜의 뜻을 구하고
아트만(참다운 자아)의 존재를 갈구했다
온갖 부귀영화와 왕의 자리를 내어놓고
사문들 곁에서 복종하고 배우며 고행의 수행길을 떠났다
넓적다리와 빰엔 살이 빠지고 윤기 없는 털이 자라났지만
휑하고 까만 눈동자에서는 지혜와 자비의 덕망이 이글거렸고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들과 정열적인 여인의 자태는
모든 것이 비웃음으로 번지는 것이었다
생로병사에 괴로워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도
장사를 하고 몸을 팔고 사냥을 하는 모든 속세의 삶이
머무를 가치가 없이 거짓이고 자신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위해
위장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속세의 맛은 쓰고 인생은 고통이었다
비로소 텅 빈 마음으로 평정을 구하고
자기를 초탈하여 자아로부터 해탈하고
마음속에 깃든 모든 욕망에서 자유로워졌으며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겸허하게 맞서게 되었다
고통과 갈증과 대속으로 상처받은 중생의 아픔을 쓰다듬고
자비의 이름으로 세상을 치유했으니
그의 이름은 과히 지혜로운 스승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어느 늙은 목사가 내 옆에 앉아
석가모니를 부처 새끼라
수행 중인 승려를 중놈이라 욕하며
그의 신을 찬양했지만
도리어 예수의 가르침을 욕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도다
무릇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타인의 삶이나 스승을 욕하거나 폄하해서는 안된다
세상사와 영생에 대한 욕망이 썩은 냄새로 진동한다
서글픈 세상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