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포토에세이

산다는 것

이동권 2022. 9. 20. 23:30

 

피부는 매끄럽고 깨끗했다
산뜻한 꽃향기처럼 
화사한 매력을 발산하지는 않았지만
순결하고 차분한 성품이 
겉모습에 그대로 나타났다


활기차고 자유로운 몸짓으로 흐르다 굳어
고귀한 영혼을 태우는 너
사뭇
괴로운 혼란이 마음속에서 일어난다
슬픈 표정으로 엉겨붙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몸이 바짝 얼어 붙는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려는 가르침 같다

우리의 삶은 이상적인 삶을 보여주는데 
도취되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그렇게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냉정한 빙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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