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포토에세이

늙어지면 못노나니

이동권 2022. 9. 22. 00:08

 

할머니가

홀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엿을 먹는다


시끄러운 스피커

심장을 때리는 리듬

카랑카랑했던 두 젊은 여자의 목소리

귀가 찢어진다


할머니는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

나를 본다 잠시 동안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한다

젊은이 놀아

늙어지면 놀고 싶어도 못 놀아

할머니는 휜 다리로 힘겹게 화장실에 간다

쓸쓸한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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