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미술과 인물

김명숙 - 선으로 만들어낸 예술혼

이동권 2022. 9. 13. 22:43

무제 종이에 혼합재료 200×210cm 2006 ⓒ김명숙


김명숙 화가는 모노톤의 색을 캔버스에 칠한 뒤 긁어내고 덧칠하는 방법으로 작업한다. 1986년 '시지프스의 노동'이 상징하는 의미를 성찰하기 위해 '시지프스에 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연 이후 계속해서 '아폴로 공부', '모네 공부'와 '밀레 공부'라는 타이틀을 붙인 작업으로 노동에 관한 연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녀는 빛을 향한 강렬한 의지와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는 인간, 나무, 숲, 인물, 동물 시리즈 작품으로 노동의 흔적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작가주의적인 끈기와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명숙 화가는 숲, 인물, 동물 등을 주제로 표면의 깊이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려왔다. 마치 거대한 물체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빛처럼 예리한 질감이 특징인 작품이다. 그의 그림 속에는 빛이 숨겨져 있으며, 빛은 어둠을 통해 생명력을 발산한다.

그녀는 캔버스가 아닌 종이 위에 드로잉을 한다. 여기에 아크릴을 올리고, 다시 크레용이나 다른 재료들의 무수한 선들을 그 위에 그린다. 그의 그림은 찬연한 노동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무제 종이에 혼합재료 240×205cm 2004 ⓒ김명숙

 

무제 종이에 혼합재료 185×255cm 2004 ⓒ김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