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 화가는 비판적인 예술을 견지하고 이를 민족예술 형식으로 발전시킨 민중미술가다.
그의 초창기 시절은 독창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예술의 기반을 쌓았던 시기였다. 당시 작품에는 전통 연희와 함께 세잔의 입체주의, 멕시코의 변혁적 리얼리즘 등 다양한 미술사조가 뒤엉켜 등장한다. 이 시기를 거쳐 그는 5월 광주민주항쟁, 신군부 정권의 등장 등 핍박과 항거가 거듭되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한다.
오 화가가 주로 사용하는 매체는 목판화다. 그는 대중매체와 원활하게 결합할 수 있는 판화로 민족 정서를 담아내면서 민중에 다가갔다. 대표작으로는 불안한 시대상황을 투쟁적인 모성을 통해 보여준 '대지' 시리즈, 노동자와 농민의 삶으로 따뜻한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 '노동의 새벽' , 자본주의 광고미학을 지옥도를 통해 해학적으로 비판한 '마케팅 시리즈', 한국 역사의 비극을 민중의 한으로 풀어낸 '원귀도' 등이 있다.
오윤 화가는 1946년에 태어나 나이 40세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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