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미술과 인물

오윤 - 목판화로 형상화한 민중의 아픔

이동권 2022. 9. 12. 22:37

陸娶 종이에 목판 41.5×35.5cm 1983 ⓒ오윤


오윤 화가는 비판적인 예술을 견지하고 이를 민족예술 형식으로 발전시킨 민중미술가다. 

그의 초창기 시절은 독창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예술의 기반을 쌓았던 시기였다. 당시 작품에는 전통 연희와 함께 세잔의 입체주의, 멕시코의 변혁적 리얼리즘 등 다양한 미술사조가 뒤엉켜 등장한다. 이 시기를 거쳐 그는 5월 광주민주항쟁, 신군부 정권의 등장 등 핍박과 항거가 거듭되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한다.

오 화가가 주로 사용하는 매체는 목판화다. 그는 대중매체와 원활하게 결합할 수 있는 판화로 민족 정서를 담아내면서 민중에 다가갔다. 대표작으로는 불안한 시대상황을 투쟁적인 모성을 통해 보여준 '대지' 시리즈, 노동자와 농민의 삶으로 따뜻한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 '노동의 새벽' , 자본주의 광고미학을 지옥도를 통해 해학적으로 비판한 '마케팅 시리즈', 한국 역사의 비극을 민중의 한으로 풀어낸 '원귀도' 등이 있다.

오윤 화가는 1946년에 태어나 나이 40세에 생을 마감했다. 

 

애비 광목에 목판 36×35cm 1981 ⓒ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