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미술과 인물

에바 헤세(Eva Hesse) - 선과 단색조의 구조적인 드로잉

이동권 2022. 8. 12. 16:15

Eva Hesse, 1964/65, Transformations ⓒHauser & Wirth

 

미니멀 아티스트의 대가, 34살의 나이에 요절했던 천재 화가, 에바 헤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녀는 유리 섬유,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로 구상적인 회화나 드로잉에서 벗어난 꼴라쥬 형식의 조각을 지향했다. 기계적이고 유기적인 요소들을 반복적으로 적용하거나 구조적인 드로잉으로 거친 화면을 만들었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평면과 공간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난센스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에바 헤세는 예술에 대한 칼날 같은 성찰과 세상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통찰력으로 3차원 오브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60년대 포스트 미술 운동을 주도한 작가 중 한 명이며, 당시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독일 출신의 미국 작가다.

그녀는 자신이 곧 죽게 될 것을 암시하듯 인간과 인간의 경계, 내면적인 갈등과 분노를 캔버스에 거침없이 쏟아냈다. "나는 내 자신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사는 동안 목도했던 생생한 모순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그래서인가? 그녀의 작품에는 삶에 대한 열망과 함께 그것으로부터 파생한 허무가 가득해 보인다.

 

Eva Hesse, 1969, Papier-caché, 26.5x28.5x6.6 cm / 10 3/8x 1 1/4x2 5/8 inⓒHauser & Wirth

 

Eva Hesse, 1965, Paint, varnish, cord, metal, saw dust and glue on masonite, 56x65x13 cm / 22x25 5/8x5 1/8 inⓒHauser & Wi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