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롱(Richard Long)은 영국의 대표적인 대지미술가이자 자연주의자다. 그는 찰나의 느낌이나 기억, 치유하고자 하는 정신 같은 것을 자연이라는 자궁 속에 잉태시킨다. 이 의식은 매우 자유분방하고 무정부적인 성향으로 나열돼 있다. 그의 작품은 미니멀리즘과 닿아 있다. 이미지의 단순화로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리처드 롱의 작업 주제는 자연이다. 또 자연을 작품 재료로 사용하며, 자신의 숨결이나 걸음걸이, 움직임 하나까지 모두 자연과 일치시킨다. 인간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거기에서 물리적, 역동적인 방향성을 찾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매우 솔직하고 담백하며, 자연 속에서 직접 자연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가적 신념은 퍼포먼스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지에서 수집한 자연물로 원이나 직사각형 등 특정한 모양을 만든다. 그리고 글씨 쓰기, 사진 찍기, 드로잉 하기 등의 작업으로 인간과 자연의 합치를 이뤄낸다. 그의 퍼포먼스는 너무나도 1차원적이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어필된다. 예술 작품이라기보다는 현대인의 혼란스러운 정신을 위로하는 명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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