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생활과 건강

올바른 세배, 어떻게 해야 할까?

이동권 2024. 6. 28. 16:06

 

민족 대 명절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설날이 되면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부모님을 비롯해 가까운 친척, 어르신을 만나 세배를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고유 풍습이다. 하지만 새해 인사를 할 때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나 인사말로 도리어 웃어른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웃어른이 세배 온 아랫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도 있다.

그럼, 어떤 세해 인사가 올바른 것일까? 새해 인사할 때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국립국어원의 조언을 통해 꼼꼼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새해 인사를 할 때는 절을 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웃어른께 '절 받으세요.'라고 하거나 서 있는 웃어른께 '앉으세요'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예의가 아니다. 서 있으면 서 있는 대로, 앉아 있으면 앉아 있는대로 만나서 가볍게 목례를 하고 세배를 올리는 것이 예의다. 절을 받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웃어른께 강요하는 것으로 들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또 예의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말을 하는 것도 그다지 좋은 인사는 아니다. 절을 올리는 것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이기 때문에 인사를 할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 좋다. 이를 테면 '올해는 손주들 재롱 많이 보십시오' '올해는 바깥 나들이도 많이 하고, 하시는 일도 잘 되길 빕니다.'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와 함께 웃어른께 '건강하세요', '오래사세요.'라고 하는 인사말도 '내가 그렇게 늙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에 삼가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절을 받는 어른들이 나이가 찬 사람에게 '빨리 결혼해라.',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 '빨리 취직해라.', 아이가 없는 사람에게 '빨리 아이를 낳아라.' 라고 하는 것도 옳지 않다. 절 하는 사람의 고민하고 있는 거리를 굳이 끄집어내서 무안을 줄 필요도 없고, 어떤 경우에는 기분을 상하게도 한다.

또 하나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친구나 동년배, 가족처럼 지내는 형제들은 서로 맞절을 하면서 덕담을 건네는 것이다. 세배는 꼭 웃어른께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들끼리 서로 절을 하는 것이 새해 인사다. 그리고 이럴 때는 서로의 처지에 맞는 덕담으로 인사말을 대신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아이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란다.', '올해는 꼭 승진해라.' 등의 인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