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생활과 건강

더위에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 누구?

이동권 2024. 5. 30. 13:48

종로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관광객


사람마다 면역력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더위에도 강하고 약한 사람이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발생하는 일사병과 열사병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일사병과 열사병에 강하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당뇨를 앓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 위험하다. 날씨가 더우면 심박수가 증가하고 체내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같은 일을 해도 피로가 금방 쌓인다. 당뇨를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 특히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더운 열기에 취약하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면 곧바로 그늘에 가서 쉬어야 한다.

몸에 열이 많은 알코올중독자들도 일사병과 열사병을 조심해야 한다. 더운 여름에 술을 많이 마시면 몸에 열이 오르고 심장박동이 빨라져 심장마비로 급사하는 경우가 생긴다. 증세가 심각하면 언제든지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술은 적당량을 마시는 게 좋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땀을 흘리며 근무하는 노동자나 군인에게 위험하다. 또 마라토너나 국토순례대행진처럼 뙤약볕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증세가 일어나고, 높은 체온으로 신체조직이 파괴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일사병과 열사병에 걸리는 사람 중  냉방 시설이 잘된 곳에서 일하는 엘리트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실내외의 온도 차이로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조금만 더위에 노출돼도 현기증과 구토가 일으킨다. 또 더위는 생리 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