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강경대 평전

042. 7부 -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이동권 2021. 11. 22. 13:27

강경대 열사여. 육신은 비록 한 줌 거름으로 사라졌지만 우리의 가슴에는 영원히 고귀한 존재로 남아 사랑을 가르친다. 사랑은 어떻게든 고통이 따르는 법.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열사와 함께 한다는 강한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시련과 고통도 아름답고 소중하다. 열사여. 황야에서 바람이 일거든 휘파람을 불고, 바다에서 햇빛이 부서지거든 춤을 추라. 해방 세상, 그 길을 함께 찾아 나서자. 

 

강경대 열사

 

노태우 정권은 광폭한 공안탄압을 자행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순탄한 장기집권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반정권 세력들을 무참히 짓밟을 필요가 있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생들이 그 희생양이 됐고,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노 정권은 냉혹하고 철저한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명분이 필요했다. 그래서 ‘좌경용공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였고, 전·의경들을 시위진압에 동원했다. 감정을 자제할 능력이 부족한 20대 초반의 남자들을 군대와 같은 엄격한 규율로 통제하며 시위대를 향한 폭력을 강요했다. 


경대의 죽음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故 강경대 열사의 타살 사건은 군사정권의 습성을 고스란히 계승한 노태우 정권 하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살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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