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권의 무자비한 공안탄압의 결과로 강경대는 스무 살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항거했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전쟁 같은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대는 잊혔다. 한때 열심히 싸웠지만 다시 관성에 젖어버렸고, 경대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도 희미해져 갔다.
어쩌면 세상사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경대가 죽어갈 때도 도서관에 앉아 책을 봤던 사람들, 사랑타령 하던 사람들, 신나게 놀러 다니던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경대는 아직도 싸우고 있다. 민중을 위한 세상도, 자주, 민주, 통일의 세상도 아직 오지 않았기에 무덤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굽어보고 있다.
또한 경대는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뜨거운 해방의 불씨를 곳곳에 뿌려줄 수 있는 투사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경대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속에서 살아남아 말한다. ‘참다운 마음은 시간이 흐른다고 그 빛을 잃거나 퇴색되지 않는다. 왜냐면 그것이 바로 진실이며, 보편타당한 것이기에.’
벗이여 새날이 온다.
벗이여 해방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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