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강경대 평전

033. 6부 - 상처받은 영혼

이동권 2021. 11. 17. 15:55

비천하고 모순된 것들로 넘쳐나고, 추하고 노쇠한 것들로 가득한 세상. 한없이 피로가 몰아친다. 거칠고 야비한 폭력과 욕망에 지쳐 저절로 눈이 감긴다. 그러나 바닥에 주저앉아 포기할 수만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더라도 세상을 치유하고 정의를 실현시키는 힘은 헌신하는 사람의 영혼에서 발견되는 것. 강경대가 잠든 그곳에 혁명이 있고, 참다운 삶이 있다.

 

경대 아버지


경대가 죽은 뒤 갖가지 회유와 협박이 끊이질 않았다. 노태우 정권은 진심 어린 사과나 조치 없이 하루빨리 장례를 치러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려고만 했다. 심지어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작은 연민조차 보이지 않았다. 때로는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는 경대의 죽음을 모욕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분노만 더욱 키울 뿐이었다. 

경대 가족은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세상과 고립시키고 절망을 초래하는 모든 것에 엄격히 대처하면서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갔다.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경대의 힘’이었고, 경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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