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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문국일 매안초등학교 행정실장, 안전과 정서함양에 좋은 천연잔디운동장

이동권 2023. 3. 10. 21:31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매안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학생 수가 생각보다 적었다. 알고 보니 전교생이 너무 많아 학년별로 나눠 열리는 운동회였다. 이날은 5학년 학생들의 운동회였다.

 

매안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잘 다듬어진 천연잔디가 곱게 펼쳐져 있었다. 잔디는 뛰어다니는 학생들의 발바닥을 소리 없이 부드럽게 폭신폭신 안아줬다. 학생들이 넘어져도 다칠 위험은 적어 보였다. 따뜻한 볕이 떨어지는 잔디 운동장은 그야말로 생기로웠다.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감각을 깨우고 정서를 기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멀리서 파릇파릇한 잔디를 밟으며 뛰노는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문국일 매안초등학교 행정실장이었다. 문 실장의 얼굴에서는 그리움 같은 것이 가득 묻어났다. 잔디밭에 앉아 노래 부르고 씨름도 하며 떠들썩하게 지내던 옛 생각에 빠진 듯 보였다.

 

질문 매안초등학교를 소개해 달라.

답변 매안초등학교는 2만 세대의 아파트가 조성된 순천의 신시가지에 세워진 초등학교다. 작년에는 50학급, 올해는 46학급이고, 학생 수는 유치원까지 합치면 1,460명 정도 된다. 학생 수는 많고, 운동장은 비좁은 형편이다.

 

질문 매인초등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가 언제부터 깔렸나?

답변 매안초등학교는 2013년 개교할 때부터 천연잔디가 깔려 있었다. 그때는 잔디가 보식이 잘돼 있었는데 학생 수가 워낙 많다 보니까 아이들이 잔디를 계속 밟아서 잔디가 망가졌다. 2015년에 2대 교장선생님이 오셔서 운동장은 애들이 사용하는 장소인데 우리가 너무 규제하면 안 된다고 해서 개방을 하다 보니까 작년에 많이 벗겨지고 말았다. 옛날 모래 운동장은 아이들이 넘어져서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천연잔디가 있는 게 낫다 싶어서 다시 보식을 하게 됐다.

 

질문 잔디 보식을 장성잔디협회에 문의한 이유는 무엇인가?

답변 장성잔디협회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행정실에 배달 온 소식지를 읽고 알았다. 잔디협회 생산자 분들이 농업인이다. 그분들한테 혜택도 가고, 협회가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곳이라서 연락을 하게 됐다.

 

질문 협회와 일은 원활하게 진행됐나?

답변 공공기관에서 공사를 계약해서 진행하면 조경업체 사업자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 어제까지 감사를 받았는데 그 부분을 지적당했다. 학교에서 요구한 자료가 덜 갖춰져서 그랬다. 아마 협회가 처음으로 우리랑 공사를 해봐서 그랬을 것이다. 서로 많이 배웠다.

 

질문 매안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천연잔디운동장을 설치했다.

답변 처음부터 도교육청에서 천연잔디로 결정한 일이다. 인조잔디는 유해물질이 많아서 정책방향이 바뀌고 있다. 인조잔디는 지양하라고 한다. 학생들도 흙을 밟고 생활하는 게 좋다. 학생들이 흙을 밟을 시간이 없다. 도시에 살면 바닥이 다 딱딱한 콘크리트다. 운동장만이라도 천연잔디로 돼 있으면 정서적으로 좋을 것이다.

 

질문 예산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답변 잔디 운동장에는 1년에 1천만 원씩 관리비가 책정돼 있다. 부분적으로 잡풀도 제거하고 해야 하는데 잔디 자체가 죽어 있어서 그 돈을 모아 한꺼번에 보식을 했다. 운동장 전체를 다 깔려면 2천만 원이 드는데 1천만 원으로 가운데 부분만 했다. 나머지 부분은 올해 할 거다.”

 

질문 천연잔디운동장 시공과정은 어떠했나?

답변 최대 3일 정도 걸렸다. 장비 써서 평탄작업하고 잔디를 심었다. 전체적으로 잔디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를 깔았다. 보식이라기보다는 다시 새로 깐 것으로 알면 되겠다.

 

질문 보식한 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답변 바라만 봐도 좋아했다. 푸른 잔디가 정서적으로 좋지 않나.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신이 안정됐다. 인조잔디운동장에 가봤는데 우리 학교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질문 관리 운영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답변 학생들이 운동장에 못 들어가게 하면 잔디는 살지만 학생들한테는 좋지 않다. 학생들한테는 운동장이 교실이랑 똑같다. 애들이 잔디를 많이 밟으면 죽겠지만 못 들어가게 할 수 없다. 별다른 관리는 하지 않고 놔두고 있다. 물은 스프링클러로 해결한다. 비 올 때 받은 물이 자동으로 뿌려져서 힘든 점은 없다.

 

질문 다른 학교 관계자들에게 천연잔디운동장의 장점을 얘기해 달라.

답변 학교 관계자들은 천연잔디가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아이들 안전에도 좋고, 정서적으로도 좋다. 학부모님들도 운동장이 잔디로 돼 있으니까 학교에 자주 온다.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있다. 저희가 주의를 주는데도 온다. 도심지에 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서 거기로 가도 되지만 운동장이 천연잔디로 돼 있으니까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