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모르면 간첩인 라틴재즈 밴드 '누에바 만테카(Nueva Manteca)'. 1983년 네덜란드에서 결성돼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권위 있는 라틴비트 매거진에서 1990년대에 '유럽 최고의 라틴재즈 그룹'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평가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들은 다른 그룹과 차별되는 독특한 스타일, 연주력, 그리고 레퍼토리를 제공해 라틴재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실력자로 등극했다. 누에바 만테카의 음반이 미국 라디오 플레이리스트에서 정기적으로 상위 랭킹에 오르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누에바 만테카는 순수한 재즈와 쿠바 뮤직 사이의 시너지를 창조한다. 단순히 최근에 나타난 많은 여타 라틴재즈 밴드 중의 하나가 아니라, 독특한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자랑한다. 대부분 스스로 작곡과 편곡을 한다는 점은 이들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지, 또 이들이 가진 특유의 음악 정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누에바 만테카'가 방한했다. 이들의 공연 소식에 라틴재즈 음악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누에바 만테카만의 음악 스타일이 과연 '무엇'이길래, 이러는 것일까?
"우리는 아프리카와 카리브 해의 전통 음악들을 중심으로 라틴 아메리카 또는 재즈 음악을 혼합하고, 어떠한 경우에는 록 뮤직까지도 모두 아우른다. 우리는 이러한 요소들을 잘 혼합해 우리만의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지만, 동시에 전통 라틴음악을 중시한다. 우리는 1983년부터 밴드를 시작해 음악적으로 함께한 역사가 깊다. 바로 이 점이 우리의 음악적 유대관계를 탄탄하게 하는 배경이 됐다."
누에바 만테카는 '따로'보다 '함께'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창조해 내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다. 멤버들의 실력이 뒤처져서가 아니다. 이들은 개개인이 국제적으로 우수한 능력과 솔로 역량을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음악적 시너지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지조도 있다. 자신들의 음악으로 시작해, 자신들의 음악을 지켜왔다. 여러 가지 유행이나 경향에 휩쓸린 적이 없다. 이 또한 누에바 만테카의 미덕이다.
"우리는 소위 유행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의 음악을 버리는 다른 뮤지션과는 달리, 항상 우리 자신을 보여주는 음악을 한다."
누에바 만테카는 트럼펫, 베이스, 오르간, 색소폰 등을 포함해 총 7명으로 이뤄졌다. 작은 밴드가 아니다. 일반적인 팝이나 록 밴드와 비교해 본다면 매우 큰 밴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멤버들로 이루어진 그룹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뮤지션의 구성은 록과 라틴 음악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록 음악 부분은 전자 기타와 하몬드 오르간이며, 라틴음악적인 요소는 리금 섹션 파트이다. 이러한 구성을 갖는다는 것은 라틴음악에 있어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구성을 가짐으로써 살사 장르의 스윙, 흔들림, 활기와 록 뮤직의 힘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라틴밴드들은 관악기 주자와 여러 명의 리듬 악기 연주자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8 명의 멤버 구성은 상당히 일반적인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밴드 구성원들 사이에서 하모니를 이끌어 내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따라서 밴드 멤버들은 그냥 이 음악을 따라만 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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