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창간호 1면 중앙에 한국 최초로 이도영(李道榮·1884~1933) 화백의 삽화가 게재됐다. 전국시사만화협회는 6월 2일을 시사만화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대한민보 옛터(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71)에서 기념식을 연다.
‘시사만화의 날’ 기념식은 그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시사만화의 중요성과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또 매년 우리 사회에 울림을 주고 변혁에 기여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시상한다. 2024년부터는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이도영 시사만화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 수상자는 독창적인 스타일과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해 왔던 최민(민중의소리) 만평가가 선정됐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권범철(한겨레신문)이 받았다.
‘이도영 시사만화상’ 수상작(최민, 거부할 수 없는 디올)은 각종 민생 법안에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어느 누구나 알기 쉽게 직관적으로 풍자했다. 범법 행위와 관련한 가족 특검까지 거부할 경우 윤석열 정부 전체에 대한 불신을 넘어 전 국민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는 패러독스로 통쾌한 위트를 선사했다. 정치권력의 정당성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부여되고, 국민의 동의에 의해 유지된다. 강압과 권위에 지탱해 통치하는 대통령의 전근대성을 수어처럼 묘사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최민의 만평은 풍자와 해학, 비유와 역설로 사회의 부정과 부조리를 통찰하고 고발하는 시사만화의 본질에 충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