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살지 못하는 곳에 인류도 살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오'다. 곤충들의 서식지를 지키는 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지키는 일과 같다.
곤충은 인류에게 해로운 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망쳐버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자연의 구성체이며,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귀중한 생명체다.
우리는 모기나 파리, 진딧물, 벼멸구 등 인간에게 해로운 곤충들을 박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의식 부재로 살충제를 남용하면서 서식지 환경을 파괴했고, 인류에게 이로운 곤충들을 덩달아 죽이고 말았다. 예를 들면 흙에 함유돼 있는 질소의 순환을 촉진하는 쇠똥구리, 농작물에 붙어있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단백질 공급원이자 섬유의 원료로 쓰이는 굼벵이 등이 유해곤충과 함께 이 땅에서 죽어갔다.
환경파괴로, 도시화 산업화의 가속으로 곤충들의 생활터전이 사라지고 있다. 만약 이 상태로 계속 가다 보면 곤충들이 사라지게 되고, 3차, 4차 포식자들의 먹이사슬도 연이어 붕괴돼 그 여파는 인간으로 이어지고 말 것이다. 생물자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환경보호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절실하다.
멸종위기에 있는 곤충들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자료
멸종위기에 있는 곤충으로는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를 비롯해 두점박이사슴벌레, 수염풍뎅이, 상제나비, 산굴뚝나비 등 5종이다. 그중에서 장수하늘소는 특별보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종 보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곤충으로는 꼬마잠자리, 고려집게벌레, 닻무늬길앞잡이, 물장군, 주홍길앞잡이, 멋조롱박딱정벌레, 소똥구리, 비단벌레, 울도하늘소, 큰자색호랑꽃무지, 깊은산부전나비, 쌍꼬리부전나비, 왕은점표범나비, 붉은점모시나비 등 14종이다.
장수하늘소 Callipogon relictus Semenov-Tian-Shansky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생태 : 수령이 오래 된 서어나무 노목들이 자생하고 있는 곳에 서식한다. 성충은 6~9월에 나타나며, 수피에 구멍을 뚫고 한 알씩 산란한다. 유충은 목질부를 식해한다. 유충 기간은 불명하나 3~5년인 것으로 추정된다.
습성 : 생존목보다 다소 썩은 나무에 서식한다. 성충은 신갈나무 수간에서 수액을 빨아먹는데 암컷 한 마리가 있으면 수컷 3~4마리가 모여 서로 상대방을 물어 죽이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징 : 구북구 지역에서 가장 큰 하늘소로, 수컷이 암컷에 비해 몸이 크다. 머리와 가슴은 흑색이고 날개는 적갈색이며 배는 황색 잔털로 덮여 있다. 큰 턱은 크고 튼튼하게 생겼으며 위로 구부러져 있고 바깥쪽에 1개의 가지가 있다. 앞가슴등판의 옆 가장자리에는 톱니 모양의 돌기가 나 있으며, 등판에는 황갈색의 털뭉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그 서식지가 극히 국한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곤충 중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어 있다.
두점박이사슴벌레 Prosopocoilus blanchardi(Parry)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
생태 : 일반적인 생태적 특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습성 : 야간에 등불에 모이며, 종종 수액에도 모인다.
특징 : 몸은 황갈색 또는 연한 갈색이며, 앞가슴등판 가운데의 가는 세로줄과 양 옆의 뒤쪽에 있는 둥근 무늬, 딱지날개의 가운데와 가장자리의 가는 줄 등은 흑색이다.
수염풍뎅이 Polyphylla laticollis manchurica Semenov
딱정벌레목 검정풍뎅이과
생태 : 성충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으나 주로 6-7월에 많으며, 밤에 불빛을 보고 날아오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충은 당 속에서 소나무류,사시나무류,갈참나무,참나무 등의 뿌리를 갉아먹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주요 분포지역은 한국(북한, 중부, 제주도)만주,몽고,일본 등이며, 1950년대까지는 서울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1970년대 이후에는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는 종이다.
특징 : 중국, 일본에 분포하며, 검정풍뎅이과 중 가장 대형이며, 촉각은 10마디인데 수컷의 곤봉부는 7마디로서 매우 길고 굽었으며, 암컷은 5-6 마디이며 직선형이다. 전경절 외치는 2-3개이며, 보통 암, 수 모두 안쪽에 가시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몸은 굵고 긴 타원형으로 서 짙은 적갈색이나 등 쪽에는 매우 짧은 회백색 내지 황백색 털이 얼룩무늬처럼 덮여있다. 수컷의 촉각 곤봉부는 앞가슴등판 길이의 약 1.5배이며, 중간이 굽었고, 암컷은 6마디인데 자루의 길이보다 짧다.
상제나비 Aporia crataegi(Linnaeus)
나비목 흰나비과
생태 : 일반적으로 나무가 별로 없는 구릉이나 개살구가 야생화된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거의 채집되지 않고 있는 종이다. 5월중순에서 6월 초에 걸쳐 연 1회 발생한다.
습성 : 암수 모두 엉겅퀴, 조뱅이, 토끼풀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암컷은 기주식물의 잎 뒷면에 5-60개가량의 알을 한꺼번에 산란하는데, 애벌레들도 집단으로 실을 엮고 생활한다. 일반적으로 먹을 때에만 새 잎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월동 후 성장하여 종령애벌레가 되는데 이 시기부터 독립생활을 한다. 번데기는 기주식물 주변의 나무줄기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특징 : 앞뒤 날개모두 흰색을 띠는데 전반적으로 발달된 무늬는 없다. 최근 그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희귀종이다.
산굴뚝나비 Eumenis autonoe(Esper)
나비목 뱀눈나비과
생태 : 7월에서 8월에 걸쳐 연 1회 발생. 1300m 이상에서 정상에 이르는 초지에 서식한다. 수컷은 화산암 위에서 쉬고 있을 때가 많고, 솔체꽃, 송이풀, 꿀풀 등에서 흡밀할 때도 있다. 바람이 불면 멀리 나나 보통 인기척에 의해 5-6m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습성 : 초지성 나비로 숲 속보다는 확 트인 길가나 목장, 무덤 주변 등 단조로운 환경에 서식한다. 마타리, 엉겅퀴, 꿀풀, 솔체꽃, 쉬땅나무 등의 꽃을 찾아 꿀을 빨고, 이 외에는 대부분 쉴 새 없이 낮게 날아다닌다.
특징 : 날개 편 길이 47mm 내외. 암컷은 수컷보다 크고 날개색이 다소 옅다.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에 분포하는 종으로, 한국, 일본, 중국, 극동 러시아에서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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