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광 조각가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굴곡에 강직한 운동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현대조각사에서 1950년대 추상조각의 거장 김종영 작가의 뒤를 이어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조각가는 조각의 재료가 가지는 성질인 매스(mass)에 천착했다. 재료를 모으고 쌓는 '적(積)' 시리즈와 쌓여 올려지는 덩어리 자체를 탐구한 '매스의 내면' 시리즈로 물질의 덩어리와 그 안에 내재한 구조에 관심을 쏟았고, 이 덩어리를 재구조화해 작품을 제작했다.
표현법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니즘이었다. 1970년대는 미니멀한 경향의 모더니즘 조각이 유행이었다. 회화에서도 단색화가 주류였고 조각에서도 추상조각이 성행했다. 이 시기에 전 조각가는 매스를 출렁거리는 수면이나 완만한 곡선의 광야, 유연하게 움직이는 기류처럼 자연의 원형적 본질을 가진 작품으로 녹여내면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전국광 조각가는 1970년 초반부터 20년간 창작활동에 생을 바치고 1990년 46살에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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