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이 음악 좋다

라이트샤인(Lightshine) - 환각의 세계로 인도하는 다섯개의 문

이동권 2022. 9. 4. 20:21

라이트샤인 feeling 앨범 자켓


라이트샤인(Lightshine)은 1970년대 좌파 문예운동의 언저리에서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그로테스크한 음악에 담아 선보였던 아트록 그룹이다. 이들은 'Feeling'이라는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대중에게서 사라졌지만 지금까지도 아트록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Feeling' 앨범에는 다섯 곡이 실려 있지만 이들의 음악적 취향을 감지해 내기는 어렵지 않다. 환각적인 보컬과 음색은 물론 더블 기타, 드럼, 합성기, 플루트 등을 삽입한 교향악적인 구성과 독특한 선율은 신묘하기 그지없다. 또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Riff(반복 악절)를 Noodling(탁월한 연주)하는 감각이 대단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마이나들 사이에서는 라이트샤인의 음악 중 장대하고 서정적인 곡 'King and Queen'이 잘 알려져 있으며, 이 곡은 이들의 음악성을 총망라한 백미라 할 수 있다.

나는 라이트샤인 의 'King and Queen'을 들을 때마다 첫 소절과 반주, 보컬의 절규를 아주 주의 깊게 듣는다. 바다에서 격랑을 일으키며 나타나는 무시무시한 형상의 괴물을 천사가 나타나 물리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하고 괴기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섬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