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내가 만난 사람

이지은 '경계를 넘어' 활동가 - 전쟁과 폭력에 신음하는 전 세계 민중들

이동권 2022. 8. 26. 15:30

이지은 '경계를 넘어' 활동가


국제연대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민족, 국가, 종교, 권력의 경계를 넘어서는 반전평화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팀을 만들었다. 이른바 국제연대 운동 활동가 그룹 '경계를 넘어'다. 이들은 진정한 민중연대의 기치를 내걸고 전 세계 곳곳에 산재된 현안들을 국제연대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오늘도 중지를 모으고 있다.

대항지구화 운동에서 반전행동가로 활동하면서 국제연대 운동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경계를 넘어'팀에 합류한 이지은 활동가를 만났다. 털털하고 정겨운 미소가 일품인 그녀는 '이라크 모니터'팀에서 활동하면서 '경계를 넘어' 일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지은 활동가에게 국제연대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소외 없는 국제연대 운동이 진정한 민중연대 운동입니다. 민중은 민족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국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시민사회 운동이 우리 사회나 민족적인 테두리에 국한된 것에서 벗어나 전 세계의 민중해방운동이 되길 원합니다. 이스라엘에 의해 무력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의 민중들은 민족의 해방과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면서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또 이라크에서는 여전히 핏빛 학살과 저항은 진행형이지만,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지고만 있습니다. 부산 APEC반대투쟁 사진을 보니까, 어떤 사람이 '호주 정부는 노동법 개정을 중지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는 호주 노동자 투쟁에 참가했던 누군가가 부산에 와서 함께 'APEC반대'를 외친 것이 분명합니다. 바로 이것이 국제연대 운동입니다. 전 세계의 민중들이 연대한다면 더욱 힘은 강해집니다. "

이지은 활동가를 만날 당시 노무현 정부는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했다. 이 활동가는 이라크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을 쓰면서 파병반대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에서 '이라크 모니터'팀을 운영했는데, 시일이 지날수록 힘도 잃었고 활동하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문제의식을 함께한 '경계가 넘어'팀은 우리가 하자고 뜻을 모았지요. 지금은 '이라크 모니터'팀 인원이 늘어 5~6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잊혀가고 있는 자이툰부대 파병 문제를 대중들이 자각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싶습니다. 이라크에 제대로 된 민주화가 진행될 때까지 감축이 아닌 철군임을 외치면서 투쟁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