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리운 금강산'이다.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 한반도 정세와 정치 여건이 나아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으니 안타깝다. 내가 금강산을 다녀온 지 20년이 넘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금강산 관광길이 열린 틈에 서둘러 다녀왔다. 언제 또 막힐지 모르니 말이다. 뜨거운 여름이 되면 금강산에는 젖빛 솜털 잎에서 향기가 나는 '쑥'이 담홍자색 꽃을 피우고, 납작한 달걀꼴 잎의 '명아주'가 이삭 모양의 황록색 꽃을 피운다. 여름 금강산은 봉래산(蓬萊山)이라고 불린다. 봉은 쑥 봉(蓬) 자요, 래는 명아주 래(萊) 자를 쓰며, 등산로마다 이어지는 절벽과 폭포와 담, 소를 뒤덮는 봉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여름 금강을 찾는다. 여름 금강산은 짙은 안개와 바람, 비가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날이 많아 변화무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