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강경대 평전

015. 3부 - 다시 피는 열정의 꽃

이동권 2021. 11. 15. 15:09

삶은 인내로부터 시작된다. 시간을 극복하고 아픔을 참아내며 헛된 망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삶은 의미를 지닌다. 때로는 인내를 통해 발현되는 적극적인 행동이나 작은 헌신은 삶에서 그대로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러한 것만이 인류를 풍요롭게 해주고, 인류의 미래를 밝혀주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일찍이 많은 성현들은 이를 깨닫고 가르쳤으며, 지혜로운 자들은 이를 따랐다. 강경대의 삶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명지대학교에 입학한 강경대

 

강경대는 대학에서 자신의 운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일들과 마주쳤다. 마음속에서 일어났던 아련한 상들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거기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스스로 싸웠다. 


경대는 빠르게 지나가는 새내기 시절에도 양심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의식을 숨김 없이 드러내 놓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이 비록 지독한 슬픔으로 다가와도 물러서지 않았다. 또 예속과 속박에 머물면서 삶을 낭비하지 않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색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용기와 의지를 가슴속에 담았다. 


경대가 대학에서 큰 혼돈과 좌절을 겪지 않은 것도 그가 이같이 천진스러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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