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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 마헤르 시소코(Sousou & Maher Cissoko) 뮤지션 - 가슴과 영혼으로 음악한다

이동권 2022. 9. 29. 21:16

소소 & 마헤르 시소코(Sousou&Maher Cissoko)


소소 & 마헤르 시소코(Sousou&Maher Cissoko)는 부부다. 이들은 유럽의 소리와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소리를 혼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구축했다. 소소와 마헤르 시소코가 함께 음악을 하게 된 이유는 소소가 서아프리카 악기인 코라를 배우기 위해 세네갈에 건너 가면서다. 원래 소소는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웠고, 커가면서 아프리카 음악에 빠졌다.

소소는 세네갈에서 BBC 뮤직어워드 수상자인 솔로 시소코를 만났다. 그는 소소에게 자기 가족들의 코라 연주 스타일을 배울 의향이 있냐고 제안했고, 배우고 싶으면 자신의 가족이 살고 있는 세네갈 서남부 항구도시 지갱쇼르로 찾아오라고 말했다.

소소는 몇 개월 후 그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대신 그의 동생인 마헤르 시소코를 만났다. 이후 둘은 결혼해 함께 음악을 하게 됐다. 이들의 만남이 결혼까지 이어진 이유는 서로 음악에 대한 견해가 비슷했기에 가능했다. 또 이러한 운명적인 만남은 이들의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 둘 다 음악이 생활의 일부인 음악가 집안에서 자랐다. 마헤르는 세네갈의 코라를 연주하는 그리오 가정에서, 소소는 스웨덴에서 포크, 팝, 블루스 그리고 소울풍 음악을 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기에 우리의 음악은 두 사람의 색깔이 어우러져 있다. 우리의 전통, 우리의 음악, 연주하고 살아가는 현재 그리고 우리가 듣는 음악이 모두 혼합돼 만들어지는 우리 둘만의 음악이다. 마헤르 가문이 물려받은 지 700년이 넘은 그리오 전통은 전통과 규칙을 깨고 각자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는 전통의 한 부분인데 그것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소소 & 마헤르 시소코의 음악은 전통적이지만 현대적이다. 민속에서 보석을 발굴하고 과거의 것을 현대에 접목하고 각자의 음악스타일을 반영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월드뮤직에는 국경이 없다. 그렇기에 음악은 세계의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맺어주는 역할을 한다. 월드뮤직은 두 개 이상의 전통이 만나거나 혼합되는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는 한 전통의 사람들이 세계 다른 곳의 다른 전통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월드뮤직은 1000가지의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만약 수백 명의 사람에게 월드뮤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각각 다르게 나올지도 모른다. 개개인이 음악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에 어떠한 음악도 월드뮤직이라고 한다. "

소소 & 마헤르 시소코는 생동감 넘치고, 강렬하며 리듬감이 뛰어난 연주에다 에너지 넘치는 보컬을 결합해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친숙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음악성은 세계인들을 감동시키면서 명성이 쌓이고 있다.

"우리는 만딘카어, 스웨덴어, 월로프어, 영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로 노래를 하고 코라, 젬베, 기타, 베이스 등 여러 가지 악기로 연주한다. 우리는 민족 고유의 음악적 배경에서 오는 비트와 리듬 그리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가슴과 영혼으로 음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