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내가 만난 사람

발칸 비트박스(Balkan Beat Box) 밴드 - 평등과 사회정의, 종교자유를 말하다

이동권 2022. 9. 29. 21:00

발칸 비트박스(Balkan Beat Box)


발칸 비트박스(Balkan Beat Box)는 그룹 고골 보델로의 전 멤버 오리카 플란과 파이어 워터 출신의 타미르 무스켓이 함께하는 월드뮤직 듀오다. 이들의 앨범은 발매와 동시 빌보드 월드뮤직 차트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음악성과 흥행 기록을 자랑한다. 

발칸 비트박스가 발표한 앨범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앨범은 'Give'다. 이 앨범에는 발칸 비트박스가 직접 만들어낸 비트와 샘플의 곡들이 실려 있다. 이들의 앨범 중에서 가장 풍부한 질감과 소닉 색깔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강한 엣지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담겨 있어 발칸 비트박스가 어떤 그룹인지 보여주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발칸 비트박스는 마음이 열려 있다. 각자의 방법과 내용을 담은 음악으로 의사소통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월드뮤직이라고 공언한다. 누군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미친 비트와 진심에서 우러난 멜로디만 있다면 국적이나 장르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발칸 비트박스에게 한국 청중들과 공유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었다.

"한국 청중들에게 우리의 음악을소개하고 싶다. 이것 그 자체로 처음이다. 우리는 한 번도 한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기대할 것이 없다. 우리는 NY에서 일부 한인 친구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 그것 때문에 기다리기 힘들다."

발칸 비트박스의 노래는 매우 정치 사회적이다. 앨범 'Give'도 '아랍의 봄', '월가를 점령하라'에서부터 이스라엘에서 많은 이가 참여했던 시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대중의 움직임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비관적이지 않다. 이들은 사람들과 시대의 희망을 얘기한다. 가장 하드코어한 곡을 리코딩할 때 아이들과 작업실을 뛰어다녀 스튜디오 분위기가 난장판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들은 희망적이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단순히 대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다. 우리의 음악은 정치사회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지녔다. 이것은 우리 멤버 대부분이 중동 충돌을 경험하면서 자랐기 때문이고, 확실하게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다. 우리는 음악으로 평등과 사회 정의, 종교 자유를 말한다. 인도주의를 대중적으로 얘기하려고 한다."

비트박스는 보통 입과 손으로 강렬한 악센트가 특징인 리듬을 만드는 일을 뜻한다. 그럼 발칸 비트박스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또 어떤 종류의 리듬인가? 이에 대해 발칸 비트박스는 말을 아낀다. 실재 그러한 특성에 대해 들은 적은 없다고 했다.

"우리는 이것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단지 우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리듬을 창조한다. 많은 종류의 음악에 영감을 받고 항상 우리의 한계와 부딪히며 새로운 혼종을 만들고, 신선한 비트를 창조하기 위해 시도한다. 관객은 로마 브라스 음악과 몇몇 DJ의 음악적 산물과 유사점이 있는 집시 음악에 대한 보편적인 논의 방안을 참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