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작가는 네거티브의 최강자다. 평생 자신을 파괴하고 세상을 거꾸로 보면서 기존의 틀을 부셔왔다. 때문에 그는 미술계의 이단아, 미술계의 야당인으로 불리지만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미술학도들이 많다.
그는 비물질도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바람 연작과 행위예술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1세대 행위예술가로 활동하면서 보여줬던 실험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택 작가는 1950년대 한국 미술이 서구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찰 때 이를 반대했다. 당시 한국 작가들이 서구의 미술사조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세계 미술 흐름에 동참하려고 할 때 오히려 그는 이를 껍데기만 따라 하는 공허한 짓이라고 비판하고 전통과 민속에서 현대 작가의 정체성을 구했다.
그가 무작정 한국미술의 전통만을 좇은 것은 아니다. 그는 전통에서 발견한 미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대입해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해 냈다. 더럽고 추하고 야하고 불쾌한 것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작업으로 모두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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