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포토에세이

술잔

이동권 2022. 9. 10. 14:18


휘장같이 넓은 잎사귀 밑에도
뜨거운 땡볕이 지글거리며 땅을 굳힌다

나 어디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인생을 찬미할까

이내 뜨거워지고
누런 빛깔로 퇴색되고
상처 입고 피로에 젖어
마지막을 향해 가는 것이 인생

그 여행길에는 모두 뒤돌아 앉아
어디에도 쉴 자리를 내어주지 않네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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