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이 음악 좋다

김주옥 - 다시 살아난 ‘김주옥의 제주도 민요-마파람’

이동권 2024. 5. 21. 20:45

음반 자켓 이미지


음반 ‘김주옥의 제주도 민요-마파람’은 故 김주옥 명창이 되살려낸 제주도 민요다. 

이 음반에 실린 제주도 민요는 제주도 사람들이 부르는 노동요이자 생활가요다. 포근하고 구수한 음색과 선율이 마음을 청정히 하고, 노동의 피로를 덜어주기도 하지만 노랫말에는 고달픈 삶의 애환이 담겨 있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이 음반은 1983년 테이프로 제작된 ‘제주도민속민요모음집’을 음원보정을 통해 복원한 것으로, 제주도 민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 음반에는 제주도 민요 12곡이 수록돼 있다.

故 김주옥 명창은 1925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제주도 민요와 함께했으며, 제주도민의 삶과 애환을 노래로 승화시켜 왔다.

 

 

 

 

 

김주옥 (金住玉 1925. 4. 3 ~ 2001. 1. 13)

故 김주옥 선생은 1925년 제주시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에서 김성호와 임봉하의 장녀로 태어났다. 마을의 유명한 소리꾼이었던 부친 김성호와 관기였던 6촌 이모 김금년으로부터 그 재능을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생활에서 소리를 익힘으로써 선생이 제주소리를 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었다. 선생은 결혼 후에도 집안 살림보다는 노래에 전념하여 살았고, 6․25 이후 서울에 거주하면서도 제주도를 왕래하며 노래활동을 했다. 1960년대 중반, 일찍 부군을 여읜 선생은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후학 전수에 힘 쏟는 한편, 원형의 제주 소리를 지키면서도 미국, 일본 등의 외국에서도 제주소리를 알리는 활발한 활동을 했다. 특히 한․미 수교 100주년인 1980년에 제주민요를 미국에 처음 소개하는 등 제주민요 전파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