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지상이 경기도 포천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를 기록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이 돋보이는 책 『포천』이다. 이 책은 참으로 흥미롭다. 도시 여행 정보 그 이상의 감흥과 권태로운 일상에서 모처럼 벗어나는 유를 선사한다. 재지와 달관을 촘촘히 땋은 단문과 시적 언어, 풍부한 사료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책임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수이나 시인이고, 교육자이나 철학가의 면모를 풍긴다. 공간의 감미로움을 씹고, 서정의 애달픔을 변주하고, 지성의 창날을 번뜩이는 내면의 심상과 진실성이 예사롭지 않다. 음악을 만들고, 후학을 양성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왔던 흔적들이 글에서 묻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책은 저자의 안목과 성찰, 미의식이 담긴 결과물이자 저자가 바라보는 현실이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