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장성잔디협회 15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삼성식물환경연구소 태현숙 박사, 친환경 잔디 그린에버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나뉜 밭에 파릇파릇한 잔디가 호방하게 펼쳐져 있었다. 각기 다른 품종의 잔디를 식재해 연구하고 실험하는 잔디 시험포지였다. 잔디밭의 상태는 각양각색이었다. 잔디밭에서는 어떤 시기에 잔디를 심어야 가장 적정한지, 잔디를 떠낼 때 어느 정도 깊이로 떠내야 하는지, 잔디를 깎을 때 얼마만큼 잘라야 하는지, 실험한 상황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험포지에는 여러 품종의 잔디도 동일한 조건에서 키워지고 있었다. 이곳은 잔디밭 특유의 청량한 기분을 느끼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질은 떨어져 보였다.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아 잡초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었다. 잔디 고유의 특성을 보기 위해 영양제나 제초제를 치지 않아서였다. 시험포지에서 자라는 수많은 잔디 중에서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잔디가 있었다..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윤창환 장성군 산림소득담당, 객토사업으로 품질 좋은 잔디 생산

객토는 일반적으로 토질을 개량하기 위해 양질의 흙을 파다가 논밭에 옮기는 일을 말한다. 객토를 하면 땅이 젊어져 작물이 잘 자라게 된다. 잔디 농사에서 객토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잔디는 흙과 함께 떠내 ‘뗏장’으로 판매되는 작물이다. 해가 갈수록 지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계속 잔디농사를 지으려면 흙을 채워줘야 한다. 지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라지는 흙을 충당하는 것이 잔디농사에서 말하는 객토다.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객토사업 지원에 나섰다. 장성에서 잔디 농사가 시작된 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농가에서 자비로 객토비용을 충당해 왔다. 장성군에서 객토사업을 총 지위하는 윤창환 산림소득담당자를 만나 올해 진행되는 잔디농가 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질문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객토사업 지원을..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문국일 매안초등학교 행정실장, 안전과 정서함양에 좋은 천연잔디운동장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매안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학생 수가 생각보다 적었다. 알고 보니 전교생이 너무 많아 학년별로 나눠 열리는 운동회였다. 이날은 5학년 학생들의 운동회였다. 매안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잘 다듬어진 천연잔디가 곱게 펼쳐져 있었다. 잔디는 뛰어다니는 학생들의 발바닥을 소리 없이 부드럽게 폭신폭신 안아줬다. 학생들이 넘어져도 다칠 위험은 적어 보였다. 따뜻한 볕이 떨어지는 잔디 운동장은 그야말로 생기로웠다.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감각을 깨우고 정서를 기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멀리서 파릇파릇한 잔디를 밟으며 뛰노는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문국일 매안초등학교 행정실장이었다. 문 실장의 얼굴에서는 그리움 같은 것이 가득 묻어났다. 잔디밭에 ..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정응기 잔디 재배 농민, 잔디 중 제일 좋은 품종, 그린에버

잔디를 재배하는 방법은 다른 작물과 다르지 않다.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제초와 병충해 예방에 힘쓰며, 적시에 잔디를 깎아주면 된다. 그런데도 잔디가 판매되지 않으면 품종을 바꿔야 한다. 우수한 잔디 품종을 선별해 심는 것이 잔디 농가의 수익을 높이는 비결이다. 보기 좋고 관리하기 편한 잔디를 싫어할 소비자는 없다. 장성에서 35년간 잔디를 재배하는 정응기 씨는 2015년에 삼성에서 개발한 신품종 그린에버를 심었다. 한국잔디협회에서 개발한 두 가지 신품종을 심었다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까닭이다. 게다가 삼성이 잔디를 모두 구매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품종이 좋건, 말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삼성에서 잔디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조건으로 신품종 잔디 그린에버를 제공했다. 지자체에서는 안정적..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권태영 공학박사, 경량형 녹화시장의 주인공 ‘모듈형잔디’

잔디가 옥상녹화의 부속이라고요? 잔디 소비 확대를 위한 품종 개량과 기술 개발, 판로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골프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여러 해 걸친 건설경기 악화로 잔디 소비량은 급감했다. 그중에서도 기술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정된 자원의 효용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잔디 산업의 미래 경쟁력까지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잔디 활용도를 높이는 신기술이 완성 단계에 와있다. 권태영 박사가 이끄는 친환경농업연구전문기업 (주)생태공간이 개발한 ‘모듈형잔디’다. 모듈형잔디가 완성되면 잔디 상업화에도 기여가 크겠지만 전체 옥상녹화 사업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농후하다. 권 박사를 만나 ‘모듈형잔디’에 대해 들어보았다. 질문 모듈형잔디를 소개해 달라. 답변 옥상녹화든 실내조경이든 어디에서..

장성잔디협회 - 천연잔디 운동장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 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됐다. 학교들은 관리비용과 사용성 면에서 인조잔디가 우수하다고 판단해 너나 할 것 없이 인조잔디를 깔았다. 하지만 교체 시기가 되자 예산문제를 이유로 잔디조성 사업을 망설이고 있다. 예산이 문제라면 조성비용이 저렴한 천연잔디를 깔면 되지만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에는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천연잔디 운동장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잔디 재배 농민들은 “천연잔디 운동장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이라면서 “천연잔디가 인조잔디보다 비용도 싸고 건강에 좋은데 편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천연잔디는 인조잔디보다 조성비용이 적게 든다. 한국잔디를 이용하면 절반가격으로, 비싼 서양잔디를 깔아도 인조잔디보다는 싸다”며 “인조잔디는 수명이 다하면 교체해야 하..

장성잔디협회 - 천연잔디 운동장 관리 요령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한 뒤에는 물이나 비료 주기, 잔디 깎기, 잡초나 병충해 방제 작업 등을 해줘야 처음과 같은 운동장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원활한 천연잔디 관리를 위해서는 비 온 후 운동장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좋으며, 조기축구회에서 매일 잔디구장을 사용하면 잔디성장과 관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 횟수를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상적인 관리로도 회복이 불가능할 때는 잔디 재배 농가나 시공업체를 문의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관수 = 물은 시공 후에는 10~15일 동안 매일 주고, 흙에 물이 충분히 적셔질 정도로 흠뻑 줘야 한다. 한지형 잔디는 1주일에 1회 정도 물을 주며, 난지형 잔디는 특별하게 가물지 않으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1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1회 ..

장성잔디협회 - 잔디산업 미래...유통체계 개선, 판로개척, 홍보 마케팅에 달렸다

잔디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화된 골프장과 침체된 건설경기로 생산액이 급감했다. 잔디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아이템 수립이 필요한 시점을 넘어섰다. 잔디 재배 농가와 유통, 시설업체 관계자들은 유통체계 개선과 판로 개척, 홍보 마케팅에 답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잔디 유통시책을 수립하고, 잔디 활용도를 높이는 사업을 개척하며, 잔디 대중화를 위한 홍보가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장기적으로 잔디 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잔디 유통문제는 하루 이틀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잔디를 심고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발생했다. 폐단을 막기 위해 조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모든 잔디가 조합을 통해 유통되지 않았다. 판매상들이 재배 농가와 직거래를 하면서 덤핑과 도의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장성명품잔디 이용무 대..

장성잔디협회 - 아름답고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선택, 옥상정원

산책로 옆에는 작은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여기저기에 뿌리내린 나무들은 절정의 초록을 구가했고, 바닥에는 잔디가 곱게 깔려 운치를 더했다. 자연이 선사했던 기쁨을 똑같이 느끼게 하는 옥상정원이었다. 회색빛 옥상은 차갑고 황량한 도시의 이미지를 대변했다. 콘크리트의 냉혹한 재질감은 경제성장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정서를 메마르게 했다. 이런 옥상에 잔디를 깔고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공간으로 여겨졌던 옥상을 꽃과 녹음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해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옥상정원에서 인간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애정이 느껴진다. 옥상정원의 화룡점정, 잔디 이대목동병원 본관 3층에는 옥상정원이 마련됐다. 잿빛 시멘트 공간이 영육이 괴로..

장성잔디협회 -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한 장성삼서중학교를 가다

장성에는 잔디의 주생산지답게 운동장에 장성중지가 깔린 학교가 있다. 장성삼서중학교다. 삼서중학교에 들어선 첫 느낌은 학교가 아니라 공원이었다. 공을 차며 뛰어놀고 싶을 기분이 저절로 생길 만큼 상쾌했다. 들리는 얘기로는 삼서중학교 운동장은 장성은 물론 광주나 함평 등 인근 지역 축구동호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한나절 동안 머물며 공부하고 운동하는 학교의 환경은 학생들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산뜻하고 안락한 곳과 먼지 날리고 불편한 곳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3년 동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삼서중학교는 생기가 넘쳤고, 선량하고 씩씩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삼서중학교의 사계절 풍광은 잔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삼서중학교는 봄이 되면 벚꽃과 소나무가 초록으로 변하기 ..

장성잔디협회 -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학교 운동장의 미래를 보다

인간에 알맞게 설계된 시설과 동선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각종 편의시설과 넉넉한 주차장은 인상적이었다. 일본이나 미국의 최신 구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외야석이었다. 다른 경기장에는 플라스틱 의자가 빽빽하게 들어찼고, 바닥은 콘크리트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환경 친화적이었다. 빈틈없이 잔디가 정갈하게 깔려 있었고, 잔디의 푸른빛은 청량한 하늘빛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장에 다녀온 관람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주변 편의시설과 외야관람석을 칭찬했다. 이들은 “외야석에 돗자리를 깔고 앉을 수 있도록 잔디가 촘촘하게 깔려 있어서 좋았다”면서 “관람석에 잔디 깔린 곳은 생각지도 못한 배려였고, 마음이 너무도 편해서 몇 시간 교외로 나가 쉬다 온..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이용무 장성명품잔디 대표이사 “스포츠경기장에는 서양품종”

잔디 상태에 불만을 터뜨리는 선수들이 많았다. 축구 지도자들도 잔디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심지어는 경기장의 상태에 따라 전략도 바꾸게 된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팬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앓는 소리를 해왔다. 잔디 상태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기에 이렇게 민감한 것일까. 분명한 것은 선수나 관람객 모두 인조잔디나 맨땅보다 천연잔디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축구의 경우는 더욱 극명하다. 축구 선수들은 질 좋은 천연잔디가 깔린 경기장에서 공차는 것을 행복으로 여길 정도다. 장성명품잔디 이용무 대표이사는 그 이유에 대해 “천연잔디가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위험도를 낮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천연잔디구장은 부상의 우려가..

장성잔디협회 - 한국 천연잔디의 요람, 장성에 가다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잔디밭을 천천히 걸었다. 잔디의 푹신한 촉감이 발아래에서 느껴졌다. 구르고 싶을 정도로 고운 잔디였다. 아우라가 있었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기품이 곳곳에서 흘러내렸다. 멀리서 세찬 바람이 불어와 잔디를 뒤흔들었다. 육중한 농기계는 연신 왕래하며 잔디를 뿌리 끝까지 짓눌렀다. 그럼에도 잔디는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서서 제 모양을 유지했다. 가까이에서 잔디를 보니 옆으로 뻗어나간 줄기가 길고, 많았다. 여러 사람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처럼 짱짱했다. 모진 비바람과 압력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의 비밀은 거기에 있었다. 어떤 환경서도 강한 적응력과 생명력 장성은 국내 최고 품질의 잔디를 생산한다. 여러 대를 이어 내려온 잔디 재배 노하우도 보유하고 ..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잔디재배농가 김희수 씨 “좋은 잔디? 관리도 중요”

잔디밭으로 개간한 논에서 40×60cm 크기로 잔디가 떼어지고 있었다. 잔디는 윤이 나고 우거져 푸르렀다. 아직 물기가 마르지 않은 잔디에는 이슬이 맺혀 은구슬처럼 반짝였다. 잔디를 한 움큼 쥐어보니 단단하고 포근했다. 잔디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은 잔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잔디였다. ‘간지’ 나는 선글라스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는 농민이 잔디를 땅에서 떼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장성 구산마을에서 잔디밭 3만 평을 재배하는 김희수 씨다. 김 씨가 떠낸 잔디는 어느새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잘려 한쪽에 쌓였다. 바닥정리가 잘 돼있어 잔디는 반듯하고 가지런했다. 그는 자부심 넘치는 얼굴로 한해 길러낸 뗏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잔디 뗏장을 봐라. 두께가 2~3..

장성잔디협회 - [인터뷰] 장성잔디의 산증인 김홍필 옹 “농가가 열심히 해서 이렇게 컸다”

소보록한 잔디가 깔린 전원주택은 현대인의 로망이다.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식사를 하거나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꿈꾼다. 과거에는 돈 많은 부자들이나 누리는 특권이었다. 그 당시 잔디는 값비싼 야생 고려잔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잔디가 본격적으로 재배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저렴한 비용으로, 조금만 신경을 쓰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 됐다. 그 토대에는 김홍필 옹의 공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김 옹은 그 공을 잔디재배농가에게 돌린다. "장성이 우리나라 잔디의 최대 생산지다. 장성을 비롯해 인근지역까지 합치면 전국 잔디의 대부분이 장성이 나온다. 내가 기술 제공은 했지만 농가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장성중지는 이렇게 못 컸다. 지금도 열심히 잘 가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