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무였다. 춤으로 끝나지 않았다. 무대를 휘어잡고 관객을 압도하는 에너지 덩어리였다. 인도 무용수 ‘아스타드데부’의 춤과 안무는 현란과 절제의 줄을 타며 눈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무척 정갈했다. 붉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순간처럼, 생명력이 넘쳤다. 특히 무거운 정적에 현란한 춤이 곁들여질 때는 인간의 번뇌와 해탈을 동시에 상징하는 것 같았고,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을 흠뻑 빨아들이는 듯 신성했다. ‘파르바디바울.’ 청아한 목소리로 혼을 빼앗았다. 인도 최고의 가수라는 소개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공연 첫 시작부터 전율을 일으켰다. 레코드판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맑고 고요했다. 그녀의 노래는 극적인 순간마다 무대에 흘러나와 영적인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