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포이동 266번지 5

⑤포이동 266번지 - [인터뷰] 이준형 넝마공동체 사무국장, 합법적인 거처 마련해달라

강남구청이 넝마공동체 사람들의 터전을 밀어내고 컨테이너를 모두 철거해버렸다. 사람들 몇몇은 영동5교의 원래 보금자리로 돌아갔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공터에 비닐 텐트를 치고 버티고 있으며, 일부는 노숙인 쉼터에 들어가 겨울을 나고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넝마공동체 이준형 사무국장을 만나 어떻게 된 사연인지 들어보았다. "지자체의 입장에서 포이동은 좋은 지역입니다. 땅값도 비싸고 주택가의 일반 빌라들도 몇 억씩 하는 곳입니다. 자기들끼리 상위 레벨이라면서 우리들을 거지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서울역, 영등포역 노숙자,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한 번 살아보겠다는데 흘겨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넝마공동체는 IMF 이후에 먹고 살기 어려워진..

④포이동 266번지 - [르포] 포이동에서 쫓겨난 넝마공동체를 아시나요?

넝마공동체는 일할 마음이 있는 노숙인들이 모여 폐품과 재활용품을 주워 팔고 살았다. 노숙자가 처음 이곳에 찾아오면 6개월 동안 편하게 먹고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심신이 지쳐 있는 이들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다 일을 하고 싶으면 리어카를 사주고, 필요한 물품도 준비했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고, 착취당하지도 않으며,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열심히 일한다면 저축도 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었다. "강남 쓰레기 누가 치우겠어요. 우리가 치우지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열심히 수거해서 돈 벌고,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은 다시 사용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길거리에 있는 것이 모두 돈입니다. 강남 주민들도 쓰레기봉투 값을 아끼기 위해 재활용품은 모두 그냥 ..

③ 포이동 266번지 - [인터뷰] 포이동공부방 교장 김규남 학생, 양심조차 잃어버린 정부

전두환 정권이 1981년 국민을 강제이주 시켜 생긴 마을이 포이동 266번지다. 지금은 행정구역 상 개포동이지만 '포이동 재건마을'로 불린다. 국토부는 2018년 포이동 재건마을 부지에 신혼희망타운을 지어 2022년부터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재건마을 주민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고 외면했다. 주민들은 4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안정적인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토지변상금이라는 족쇄를 차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들이 산다는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서 주소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 폐품과 재활용품을 수집하며 빠듯하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공부방이 있다. 바로 포이동공부방 '인;연 맺기 학교'이다. '인'은 '사..

② 포이동 266번지 - [인터뷰] 조철순 포이동사수대책위원회 위원장, 강제 이주에... 이제는 돈내라, 나가라

전두환 정권이 1981년 국민을 강제이주 시켜 생긴 마을이 포이동 266번지다. 지금은 행정구역 상 개포동이지만 '포이동 재건마을'로 불린다. 국토부는 2018년 포이동 재건마을 부지에 신혼희망타운을 지어 2022년부터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재건마을 주민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고 외면했다. 주민들은 4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안정적인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토지변상금이라는 족쇄를 차고 있다. 강제이주 25년. 언제 쫓겨날지 몰라, 잡혀갈지 몰라 뜬 눈으로 지새웠던 삶. 흐르는 눈물이 마를 날 없이 삶의 터전을 지키며 살아온 포이동 266번지 사수대책 위원회 조철순 위원장을 만났다. "강남구청이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을 불법 점유자로 취급하고 쫓아내려는 이유는 땅값 비싼 이곳에 타워..

① 포이동 266번지 - [르포] 강제이주, 인권유린 그리고 가난의 세월

전두환 정권이 1981년 국민을 강제이주 시켜 생긴 마을이 포이동 266번지다. 지금은 행정구역 상 개포동이지만 '포이동 재건마을'로 불린다. 국토부는 2018년 포이동 재건마을 부지에 신혼희망타운을 지어 2022년부터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재건마을 주민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고 외면했다. 주민들은 4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안정적인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토지변상금이라는 족쇄를 차고 있다. 저 너머 높게 솟아오른 타워팰리스의 그늘에 밟혀 자기 집 지붕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붙어살지만 정답고 훈훈한 정을 나누며 사는 공동체, 포이동 266번지를 찾아갔다. 큼직하고 견고한 서울 강남의 건물들을 지나 '길이 없음'이라고 적힌 곳에 도착하면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작은 비포장 골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