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선생도 울고 가는 노래방 연가 우유를 사고 라면을 사고 거스름 돈으로 받은 천 원짜리 한 장 갑자기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진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놀랠 일도 마음 아픈 일도 아니지만 그냥 나만 바보처럼 사는 건지 노래방에서 술에 취해 힘겹게 써내려 간 어느 낯선 사내의 글이 나를 괴롭힌다. 인생이란 이리저리 떠돌다 주저앉아 울게 되는 것일까 참혹한 일상 이야기/포토에세이 2022.09.08